와이즐리 체험 세트

나는 수염이 정말 굵고 진하게 난다. 깎아도 보이는 정도? 하지만 아빠는 자동차에서만(전기면도기) 면도를 하고, 나는 그렇게 하면 수염이 덜 깎여서 며칠 안 깎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면도기를 딱히 추천해줄 사람이 없었다. 어려서 그런지 남들 시선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고, 나만 왜 수염이 이럴까 하는 스트레스를 항상 받아와서 뽑으면 사라지니 뽑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덕분에 수염 자리에 흉이 많이 졌고 많이 후회되는 기억이 되었다.

그러다가 군대에 와서야 비로소 고급 면도기(도루코)를 사용하게 되었다. 신세계였다. 아래에서 위로 깎지 않아도 위에서 아래로 깎은 정도로 깎이고, 아래에서 위로 깎아도 엄청나게 깨끗함과 동시에 상처가 거의 나지 않았다!(사실 털에 비해 피부는 매우 약해서 매일 방울방울 피를 보곤 했다…)

군대 보급품으로 사용한 도루코 RACE6 면도기.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이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군대에서 도루코 면도기에 완벽 적응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는데, 나오기 전에 면도기를 하나 사서 나왔다. 정말 만족감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사건의 발단이 되는 문자가 왔다.

참고로 KB국민카드는 나라사랑카드 한 장 밖에 없다…

아니 무료라고? 무료로 면도기를 준다고?

사실 나는 공짜를 좋아해서 바로 내일 대머리가 되어도 할 말이 없다…

바로 와이즐리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https://www.wiselyshave.com/

오 마이 갓! 배송비만 주면 공짜가 맞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배송비를 결재하고 체험 세트를 주문했다. 혹시 몰라 주문을 하자마자 구독부터 끊었다. 치사해 보여도 나는 돈이 없다…

그렇게 배송이 오게 되고… 구성품을 보고 정말 미안해졌다. 너무 좋은 게 와버린 느낌.

면도기도 생각보다 너무 좋아 보였다…

면도크림과 애프터 쉐이브? 는 아직도 쓰지 않았고 면도기에 대한 후기만 적어보겠다.

먼저 첫 느낌은 “오? 너무 좋은데?”였다.

도루코가 매우 깨끗하게 수염을 없애주는 대신에 약간의 상처를 주었다면 이 면도기는 같은 자리를 몇 번이고 아래에서 위로 면도하지 않는 이상 전혀 상처가 없었다. 대신 더 깔끔하게 잘라주지는 못했지만, 손에 익으면서 점점 잘 잘라지기도 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서식지가 두 곳이라 싸구려 면도기도 아직 쓰고는 있는데(면도날을 정말 많이 같이 줘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싸구려 면도기를 치우고 이 면도기로 대체하려고 구상 중이다. 그래서 면도날이 언제까지 써지는지 테스트 중인데, 매일 깎으면 2주에 하나씩 갈아주라고 되어있었지만 아직도 쌩쌩하다. 구독보다는 그냥 날이 죽으면 갈아야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도 도루코를 그만 쓰고 와이즐리로 넘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적응이 되면서 수염도 깔끔하게 잘라지고 있고 무엇보다 상처가 남지 않아서 좋았다. 소득이 생기면 구독하고 2주마다 갈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면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돈을 벌기 시작하면 아침의 시간을 뺏는 면도를 아예 없앨 수 있는 영구제모를 생각하고 있는 상태라서 이것도 오래 쓰지는 못할 것 같다.

아무튼 무료로 받은 것 치고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다.

이 글은 티스토리에서 옮겨졌습니다.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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