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장

어쩌다보니 홈페이지를 마구마구 만들게 되고, 어쩌다보니 블로그에 손이 가고, 모든 자료를 내가 보관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크게 다가와서 최근부터 내내 생각해왔던 티스토리를 드디어 벗어나게 되었다.

사실 티스토리의 서비스에는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내심 다음이 스러져가는 상황이 보이긴 했지만 티스토리는 탄탄해보였기 때문에 걱정도 없었다. 하지만 작년 언젠가부터 로그인을 할 때마다 카카오 계정으로 전환하라고 하더니, 이제 4월까지만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통보를 내렸다.

맞다. 이렇게 할 수도 있었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했으니 마음대로 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그 변화가 불안해졌다. 이 변화를 시작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다가 그 안정적이던 티스토리가 흔들릴지 아무도 몰랐다. 나는 영구적인 블로그를 원했지 불안정한 블로그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블로그를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어디로 옮긴다는 말인가.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눌러앉은 티스토리인데.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올해 들어서 집에 NAS를 들였다. 이것 저것 만져보다가 웹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것 저것 올려보다가 블로그도 올려봤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이렇게 영구적이고 안전한 블로그는 또 없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바로 조금 전, 모든 포스트를 옮겼다.

티스토리는 마지막 인사만을 남기고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통계만 조금 가져와봤다.

최근의 통계다. 구글에도, 네이버에도 연결을 하지 않아서 아무도 안오겠지 했는데 어느새 바닥을 찍지 않는 그래프가 되었다. 19일 오후에 비공개로 전환을 했다.

이렇게 보니 거의 딱 1년을 한 것 같다. 중요하게 작성한 내용들 보다는 그랜저가 아주 견인을 했다. 다음이 신세대보다는 구세대가 사용하는 경향이 커서 그런지 모르겠다.

9월에 첫번째 피크는 플루이드 모션 가이드 글의 힘이었고, 작년 말부터가 그랜저의 견인이다. 올해 들어서 그래도 여러 글들이 적당히 올라와주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았었다.

위에도 적었듯이 네이버나 구글 검색엔진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위와 같은 그래프가 찍힌다. 다음 검색이 압도적으로 많고, 구글은 양질의 글은 늦지만 그래도 긁어간다. 네이버는 절대 안보여준다. ㅋㅋ 봇이 아예 돌아다니지 않는건지 아직 그렇게까지 영향력이 생기지는 않은건지는 몰라도…

이제 로그인할 때마다 보던 저 그래프와도 작별이다. 이번에는 정말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곳이니 검색엔진에 등록을 해볼 생각이다. 뭔가 조회수를 의식하고 글을 쓰는 것 같아서 등록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하다보니 소통도 하면 재밌을 것 같고 열심히 좋은 내용을 써서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따지고 보면 나도 구글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글을 보고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정들었던 티스토리를 떠나니 싱숭생숭하다. 평생 가지고 갈 마지막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다시 여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과거의 당연함은 예상치 못하게 변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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