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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2.5인치 HDD/SSD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다.

2.5 하드디스크는 주로 노트북에 탑재되었지만 오래되어 SSD로 교체되거나 적출당하고, 2.5 SSD는 M.2에게 자리를 빼앗겨 어디에 쓰기도 뭐한 어중간한 제품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불쌍한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도킹스테이션도 애매했고 데스크탑에 주렁주렁 달자니 또 별로였다. 끝으로 레이드밖에 답이 없는 것인가… 하다가 케이스를 발견했다.

2.5인치 SATA저장장치를 안에 넣고 USB로 빼주는 케이스였는데 2.5인치 하드가 과연 될까..?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노트북에 들어가는 저전력 장치인데 괜한 걱정이었다.

외장하드로 만들면 용도가 다양해질듯 하여 구매를 하게 되었다.

구매 기준은

1. USB 3.0 이상
2. 구동 확인을 위한 라이트
3. 디자인(제일 중요!!!!!)
4. 싼거…

다행히 나에게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 있었다.
https://www.ez-net.co.kr/new_2012/product/view.php?&seq=815

G마켓에서 쿠폰 포함 3개에 20,000원에 구매했다. 주말에 구매해서 화요일에 우체국 택배로 도착했다.

우체국 택배는 정말 좋다. 비닐포장이었는데 상자들 상태를 보라…
열고 나서 반응은 ‘오…. 디자인 괜찮은데…?’
구성품 [본체] [설명서] [USB3.0 케이블] [완충 스펀지]
본체의 디자인은 대만족이었다.
크기 비교

참고로 나만 삽질했는지는 모르지만 뒤집어서 밀면 그냥 열린다. 뚜껑 잡아 뽑지 말자. 부술뻔했다.

이렇게 언박싱? 을 끝내고 이제 테스트를 시작했다. 먼저 물리적인 테스트다.

SSD와 HDD의 두께도 달라서 HDD가 들어가지 않거나 SSD가 안에서 흔들린다면 큰 문제다.

전자의 경우 HDD가 일자리를 (또)잃고 후자의 경우에는 애지중지 들고 다녀야 할 판이다.

SSD를 넣은 상태

상당히 빈 공간이 넓었다. 덕분에 ‘HDD도 들어가겠는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부에서 많이 흔들릴 것 같았다… 다행히 내부 재질이 사진의 뚜껑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드럽게 되어 있어서 약간의 안심은 되었지만… SSD만 사용 시에는 동봉된 스펀지를 내부 천장에 붙여주는 것이 좋아 보였다.

정말 딱! 맞는 하드디스크
크기는 8~9mm

하드디스크도 잘 들어간다.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SSD를 넣자니 스펀지가 필요하고, HDD를 넣자니 공간이 저렇게 타이트한데 도대체 스펀지는 붙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용도를 정해놓고 하나는 붙이고 하나는 안 붙이는 방식으로 해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 테스트 삼아 스펀지를 붙였다. 그리고 SSD를 넣어보니 완전 안정감 있는 상태.

두근두근 하면서 HDD를 넣었는데…

어…? 안 들어간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힘줘서 넣어보았다.

그랬더니 들어간다…. 사진으로 보여줄 수는 없지만 스펀지가 완전 납작해지면서 들어는 갔다. 스펀지가 양면테이프로 붙어 있는데, 양면테이프가 약간 뒤집어져서 굴러가는 느낌이 있었기에 자주 넣었다 뺐다 하면 떨어질 것 같긴 했지만 아주 미세하게나마 달그락 거렸던 소리도 없이 합체가 되었다.

휴…. 스펀지에 대한 고찰은 여기까지…

이제 컴퓨터에 연결해보겠다.

불빛이 아주 잘 들어온다.

나는 USB 메모리를 구매할 때도 빛이 나는지 항상 확인을 한다. 장치가 동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외장케이스와 선이 USB 3.0 micro type-B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전 스마트폰의 단자로 유행했던 5핀도 호환이 된다.

이제 컴퓨터 화면으로 넘어가 보겠다.

케이스 내의 변환 컨트롤러가 뜬다.
일반 USB메모리처럼 인식이 된다.

성능 테스트를 시작하겠다.

데스크탑 – Samsung 750 EVO 120GB
노트북 – SanDisk SD9N8W 128GB

HDD – Seagate ST500LM012 500GB
SSD – Samsung 750 EVO 120GB

USB 2.0 – 데스크탑 <-> HDD

USB 2.0 테스트(SSD 쓰기)

USB 2.0은 SSD나 HDD나 속도가 비슷비슷하다. 무난하게 USB 2.0 최고 속도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USB 3.0 – 데스크탑 <-> HDD

HDD 쓰기
HDD 읽기

HDD는 역시 쓰기 성능이 최악이었다. 속도가 오락가락 아날로그 그래프를 보는듯한 기분은 물리 드라이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도 읽기 성능이 일정하게 85MB/s정도를 나타내 줘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USB 3.0 – 노트북 <-> SSD

SSD 쓰기

SSD 읽기

SSD는 아리송했다. 쓰로틀링이 걸리는 건지 캐시 효과 반짝인 지 읽기에서 초반 반짝 빨랐다가 심하게는 거의 1/4로 토막 나는 모습이다. 그래도 월등한 속도는 HDD와 비교 불가였다.

요새 시스템이 많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내 시스템들이 너무 구시대 시스템이 되어버렸다… DDR5나 PCIe 4.0 등등 기술들이 현실화되면 컴퓨터도 바꾸고 M.2 NVME 케이스도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

USB 메모리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이 글은 티스토리에서 옮겨졌습니다.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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