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랜선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러 대의 컴퓨터를 구성하려면 공유기에서 방의 모서리를 따라서 길게 길게 랜선이 들어가야 한다.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이 지저분하고 문틈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는 고민에 최종적으로는 PCI-E 방식 무선 랜카드를 선택했지만, 과정에서 괜찮은 아이템들을 찾아서 먼저 적어보겠다.
첫 번째로 필름 케이블이다.
http://www.kwshop.co.kr/goods/view?no=22825
랜선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문이었다. 파고 지나가지 않으면 닫는 걸 포기해야 하니…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그 문틈을 스리슬쩍 넘어가보고자 찾아낸 것이 필름형 케이블이다.
너무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발견이라 여기에서 멈출 뻔했다. 하지만 랜선이 지나가면서 외관이 좋지 않은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에 더 찾아보았다.
결국 무선으로 받아오는 것을 찾다가 무선 랜카드를 찾았다.
http://iptime.com/iptime/?page_id=11&pf=6&page=&pt=364&pd=1
http://iptime.com/iptime/?page_id=11&pf=8&page=&pt=519&pd=1
대략 이런 느낌이었는데, 익스텐더(와이파이를 받아서 랜케이블로 데스크탑과 연결)는 비쌌고 USB 무선 랜카드는 똑같이 비싸기도 했고 USB가 못 미더웠다.
여기서 고민하다가 갑자기 시야가 넓어졌는데, 와이파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이 비싼 애들을 다시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염두를 해두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노트북의 M2슬롯에 채결되는 와이파이 모듈이었고 남아도는 PCI-E 슬롯을 활용해서 확장이 가능해 보였다.
PCI-E 확장 방식으로 찾아봤더니 국내에 제품이 몇 없다! 어차피 인텔 무선 랜도 알리에서 사야 하고 후보군이 너무 적어 가격 비교를 못하겠다 싶어서 알리익스프레스로 넘어갔다.
그랬더니 저렴이들이 나를 반겨준다. 역시 알리는…
https://www.aliexpress.com/item/1005001608995723.html
https://www.aliexpress.com/item/1005001824543428.html
작성일 기준으로
DERAPID DE-AX3000 $32.39
fenvi FV-AXE3000 $32.42
작성일 기준 최신 인텔 무선 랜 Intel AX210(WiFi6E, BT5.2) 기준이다.
한국에서 팔리는 아이피타임 모델의 반값이다. 브랜드는 위나 아래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서 그냥 스펙을 적어놓은 DERAPID로 결정했다.
이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주문하고 여유롭게 기다렸다.
아무래도 알리발이다 보니 약간의 의심은 가시지 않아서 두 개만 주문했다. 그랬더니 웬일로 박스로 포장이 돼서 도착했다… 그냥 에어캡으로 말아서 보내는 거 아니었어..? 뜬금없이 감동했다…

구성품은 본품, 안테나, LP타입 교체용 판, 블루투스용 케이블, 설명서, 드라이버 CD이다.
디자인이 되게 세련되어 보였다. 뒤판에 대충 스펙이 적혀있긴 하지만 나는 아직 알리를 그 정도로 믿지 못한다. 인텔을 보자… 인텔을…
intel이 보인다. 안심이 된다. 이번 구매는 역시 성공이었구나.
위에 덮여있던 방열판은 서멀패드로 무선 랜과 붙어있고, 아직 미사용 상태라서 그런지 깨끗하게 떨어졌다.
다시 조립해주고 안심하고 비닐을 뗀다..!
이제 데스크탑에 장착하면 된다.
아, 사진을 못 찍었는데 측면에 블루투스를 위한 선을 연결할 수 있는 슬롯이 있다. 이 슬롯을 메인보드의 USB 슬롯과 연결해줘야 블루투스가 작동한다고 한다.

이렇다고 한다… 사실 최하위 구형 보드(하스웰)라 FUSB 포트가 남는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 두 개가 있다. 전면 패널에 두 개나 만드는 케이스가 있었나..? 신기하다.
아무튼 저걸 유의하고 PCI-E x1 슬롯에 장착하면 된다. 사실 제일 작은 규격이라 아무 데나 장착해도 된다. 여기서 살짝 의문이 들었다. 과연 x1 가지고 이후의 와이파이 버전을 지원할 수 있을까..? 대역폭이 부족할 것 같은데… 업그레이드는 망한 것인가..?
아무튼! 그렇게 연결했다.
컴퓨터 1 – 연결 도중 문제가 생겨 보류
컴퓨터 2



컴퓨터 1은 그래픽카드가 문제였다. RX580이 달려 있는데 얘가 너무 두꺼워서 제일 아래쪽 PCI-E슬롯까지 잡아먹으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장착은 다 완료했다.
부팅을 해봤더니 당연하게 자동으로 잡힐 줄 알았던 드라이버가 안 잡힌다. 드라이버가 포함된 CD를 줬지만 안타깝게도 ODD가 없어서 읽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하여서 넣었다.
(이거 은근 불편하다. 나중에 외장으로라도 하나 구비해놓을 생각이다.)
https://downloadcenter.intel.com/ko/product/204836
드라이버는 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으면 된다.
이후로는 노트북에서 와이파이를 잡는 방법과 100% 동일하다. 와이파이 아이콘이 생기고, 누르면 리스트가 뜨고, 찾아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아이피를 받아오면 된다.
이렇게 설치를 완료하고 지금은 편안하게 선 없이 블로그를 하고 있다. 5GHz부터 지연이 엄청나게 줄었는지 유선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인터넷 환경이 보장된다.
다만 이건 게임을 하지 않았을 때 이야기고 게임을 한다면 유선보다 상당히 높은 지연율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유일한 단점인 해당 문제에서 해방되었다.
앞으로 내가 컴퓨터를 구성할 때 무선 랜카드가 필수 선택지로 들어갈 것 같다. M2슬롯 꼭 확인해서 남으면 PCI-E 어댑터를 사지 않고 만원을 꼭 아끼고 말 것이다.
이 글은 티스토리에서 옮겨졌습니다.
2021-02-20